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사진)이 오는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이례적인 주말 회견 예고로 의원직 사퇴 결심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직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 51명의 곽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데 이어 국회 윤리특위 제소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선을 앞두고 '내로남불' 비판을 여론한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에서 곽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지도부 간 충돌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 추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 조수진 최고위원이 불참하며 이준석 대표를 정면 비판했고, 이에 이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곽상도 의원께서 당에 누가 되지 않는 판단을 하실거라는 전언을 여러 경로로 듣고 있었다"면서 "곽 의원님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2일 곽 의원의 사퇴 입장 표명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선을 앞두고 조심성 없이 지도부 내에서 경거망동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곽 의원님께 도움이 안되는 일을 무슨 의도로 왜 일으켰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