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일반 ‘동네슈퍼’에도 상품을 공급하는 3자 물류 사업을 시작한다. GS 간판이 아닌 동네슈퍼로 외연을 넓혀 비(非)가맹점을 아우르는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편의점업계의 출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GS리테일 ‘품’ 안으로 들어온 이들 소매점이 가맹점화되는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온라인 기업 간 거래(B2B) 주문 플랫폼(가칭 GS비즈클럽)을 구축하고 3자 물류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GS25나 GS더프레시가 아닌 동네슈퍼가 이 플랫폼을 통해 식품과 가공품 등 판매할 상품을 주문하면 GS리테일이 물류망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해 준다.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60개 물류센터와 3300여 대의 배송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가맹사업이라는 틀을 깬 GS리테일의 역발상을 주목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기존 물류망을 이용하면서 3자 물류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 조달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룩해 ‘바잉파워’를 높일 수 있다. 싸게 사와서 싸게 공급하는 만큼 GS비즈클럽을 이용하는 소매점이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GS리테일은 장기적으론 비가맹 소매점의 ‘GS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재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정도 규모의 독립 소매점은 전국에 4만900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편의점 규모(5만여 점)와 맞먹는 동네슈퍼가 있는 셈이다. 앞으로 비가맹 소매점이 GS비즈클럽을 이용해 상품을 조달하기 시작하면 ‘친(親)GS’ 점포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GS 가맹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게 GS리테일의 계산이다.
CU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GS비즈클럽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25 점포 수는 1만4688곳, CU는 1만4923곳이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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