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주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담화를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전 6시40분 경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안인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발사체의 종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군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때 언론에 신속히 알려왔다.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때는 관련 사실을 북한의 발표 후 밝혀 군이 탐지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지난 15일 열차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13일 만이다.
정부가 환영 의사를 밝혔던 김여정 담화로부터는 사흘 만이다. 김여정은 지난 25일 남북 간 상호존중이 유지되면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등 남북 현안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담화를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김여정은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남북)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수 있다"며 "나아가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 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있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당시 한국의 '이중 기준'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한 대화 재개를 도모하는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냐에 따라 향후 남북 관계 설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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