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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지난 26일까지 전 국민 중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사람 비율이다. 1차 접종률(74.2%)에 비해 약 30%포인트 낮다. 미국(55.9%) 영국(67.1%) 독일(64%) 일본(56%)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접종 완료율이 뒤처진다. 방역당국이 다음달부터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5주로 다시 좁히기로 한 배경이다.
정부는 12~17세 청소년과 임신부 등 신규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통해 고위험군 보호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령층의 90%, 성인의 80%가 접종을 마치는 10월 말에는 ‘위드 코로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10월부터 신규 접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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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임신부는 다음달 18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임신부는 같은 연령대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감염 시 위중증률이 6배 높았다. 백신 접종을 통한 이득이 위험에 비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12주 미만인 초기 임신부는 산모와 태아 상태를 진찰한 뒤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부스터샷 맞히고 접종완료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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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6주로 연장됐던 화이자·모더나의 접종 간격은 4~5주로 다시 줄어든다. 10월 11일~11월 7일에 2차 접종일이 잡혀있다면 접종일이 한 주 앞당겨진다. 11월 8~14일에 예약돼 있다면 2주 더 빨리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예컨대 10월 13일에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면 10월 6일로 변경되는 것이다.
이번 접종 간격 단축으로 인해 접종일이 앞당겨지는 인원은 총 1072만 명이다. 10월 이후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대로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맞는다.
“10월 말 일상회복 준비”
방역당국은 이를 통해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본격 준비하겠다는 목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에 대해 접종을 끝내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로 치솟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고위험군 부스터샷을 시행하면 10월 말께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구체적인 일상회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자리에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여론을 청취한 뒤 10월 중 실천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