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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0억 증자 앞둔 에어부산, 코로나 장기화 극복하나[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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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19일(08: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22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 절차에 들어갔다. 약 9개월 만에 다시 추진하는 대형 유상증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자금 수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지난 17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시작했다. 오는 23일 청약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할 신주는 1억1185만주로 현재 발행주식(8207만주)보다도 36.2% 많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 상환과 항공기 정비료 및 인건비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LCC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얼마나 잠재우느냐가 유상증자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국내 LCC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올 들어서도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886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966억원의 영업적자를 쌓았다. 연이은 손실로 자본이 줄어들면서 2019년 말 81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1718%까지 뛰었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835억원을 조달했음에도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환경이 좀처럼 바뀌지 않다보니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에어부산 주가는 2770원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지난 7월15일(3575원) 이후 22.5% 떨어졌다. 17일 주가가 13.99% 급등했음에도 아직 3000원을 밑돌고 있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2030원)을 36.4% 웃돌고 있지만 신주 상장일(10월15일)까지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강해지면 유상증자 청약을 주저하는 주주나 임직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초과청약을 통해 배정물량보다 20% 더 많은 5253만9382주(1066억원)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내놓았다. 모회사의 참여만으로 계획한 조달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확보하게 된다.

에어부산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LCC의 자본 확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주항공(10월 2066억원)과 진에어(11월 1238억원)가 에어부산에 이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역시 에어부산처럼 영업환경 악화로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 내몰리자 1년 만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뛰어들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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