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 ‘빅3’ 중 하나로 규모도 크지만 수익성이 탁월하다. 올해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로 추정된다. 대형 손보사 중 상위권을 지킬 전망이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 버금가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로 보험 영업이 견조한 데다 투자이익률도 3.2%에 달해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개선된 81.6%로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공통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DB손보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2%(전년 대비 3.7%포인트↓·전분기 대비 2.1%포인트↓)로 당초 예상보다 개선 폭이 컸다. 이는 △지난해 요율 인상의 잔여 효과 △제도 개선 효과 △코로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분기는 통상 하절기 계절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당 폭으로 상승하는데 올해 7~8월은 뚜렷한 계절성 없이 손해율이 78% 초반에 머물러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도 자보 손해율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꾸준한 할인 및 약관 조정과 더불어 제도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 개선은 보다 구조적인 변화로서 지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장기 손해율의 안정적인 추이는 3분기에도 이어질 듯하다. 업계 전반적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지속적인 실손보험료율 인상 △보험금 누수 방지 노력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실손손해율이 하향 정상화될 전망이다.
사업비율과 투자이익률은 DB손보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사업비율과 투자이익률은 각각 19.6%, 3.3%로 3대 손보사(평균 20.5%·2.9%)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과 과거 고금리 장기채권을 꾸준히 보유해온 덕분으로 판단된다. 보험 채널의 온라인화 추세에 맞춰 온라인 시장점유율을 2017년 18.7%에서 올해 상반기 21.9%로 끌어올린 점도 사업비율을 개선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경영지표인 장기보험유지율(13회차 기준)도 2018년 81.9%에서 올 상반기 88.1%로 상승 추세다. IFRS17이 도입되면 유지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3분기 순이익은 1847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1363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9%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 주된 요인이다. 보장성 신계약은 업계 전반적으로 전 분기 절판효과에 따른 기고 효과로 직전 분기 대비 증감률이 감소하겠지만 대신 사업비율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위험손해율과 투자이익률은 전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분기 중 채권매각손익을 포함한 특이 요인이 없어 이익 흐름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이 당초 예상을 넘어서고 있어 올해 전체 순이익은 6752억원(전년 대비 34.4%↑)으로 컨센서스 633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도 합산비율이 추가 개선되면서 지금 같은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대형 손보사들이 공통적으로 자기자본 및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DB손보의 장기적인 이익흐름도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결 지급여력비율(RBC)은 2분기 중 약 5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211.5%까지 높아진 상태다. 지난 2월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분류해 RBC 비율의 이자율 민감도도 크게 낮췄다.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어 올해 배당수익률은 4.9%로 매력적이다. 목표주가 7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