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상현(3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10승과 누적상금 40억원 고지에 올랐다.
박상현은 19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 동코스(파71·721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2위 김한별(25)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추가하며 누적 상금 40억원을 돌파하며 생애 상금 1위에 올랐다. 박상현이 지금까지 따낸 총 상금은 40억2964만2678원이다.
박상현은 올해 7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 이어 시즌 2승,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승은 박상현이 통산 10번째다. 역대 최다승은 최상호의 43승이고 현역 선수 중에서는 강경남(38)이 11승으로 공동 7위다.
3라운드까지 김한별에 1타 뒤진 2위였던 박상현은 이날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김한별도 만만치않았다. 13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추격했다.
하지만 박상현의 내공이 한수 위였다. 곧바로 14번 홀(파4)에서 약 6ｍ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3ｍ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상현은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올해로 17년차를 맞았다. 그는 "샷 감이 좋기도 하지만 전에 비해 마음에 여유와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공을 더 잘치는 선수들이 많지만 분위기를 나에게 끌어오는 부분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이다. 이번 우승으로 박상현은 대상 포인트 1000점을 추가하며 이 부문 1위 김주형(19)을 추격하고 있다. 그는 "퍼팅과 샷감이 돌아왔다. 남은 한 대회 한 대회를 페이스대로 유지하며 뛰고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1위 김주형은 13언더파 271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한별은 마지막 홀에서 1타 차를 좁혀야 연장에 갈 수 있었지만, 페어웨이를 놓치면서 오히려 2타차로 벌어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