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술자리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원장은 제보자 조성은 씨와의 만남을 둘러싼 제보 개입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냐. 저와도 술을 많이 마셨다" 등의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사적·공적으로 박 원장과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박 원장은 "윤 후보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 난 다 적어놓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박 원장은 다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윤석열한테 유리하다"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석열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원장이 연일 불거지는 제보 사주 의혹 등에 대해 사실상 함구하고선 이제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를 겁박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무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둥,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는 둥 음모론까지 내세운다"라면서 "지난 2월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공개되면 이혼할 사람 많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내가 이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장이 공작 제보 사건에 거론되게 된 경위는 조 씨가 언론 폭로 시기와 맞물려 박 원장을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조 씨와 박 원장은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고발 사주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조씨가 지난 12일 SBS 인터뷰에서 “(최초 보도가 나온)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어 "언론사 편집자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이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박 원장의 해당 의혹 보도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나오자, 조 씨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얼떨결에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