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의 주가가 급등했다. 티앤엘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드름 치료제가 각광받고 있어서다.
16일 티앤엘은 12.33% 오른 5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8% 급등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상장 당시엔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해 올초 저점(1만8225원) 대비 세 배가량 올랐다.
전날 발표된 수출 데이터가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티앤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창상피복재(상처지료제) 수출액은 332만7000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티앤엘은 창상피복재 매출 비중이 73%에 달해 수출 데이터에 주가가 크게 반응했다.
창상피복재 수출이 급증한 건 미국을 중심으로 여드름패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여드름패치가 대중화돼 있지만 영미권에서는 아직 생소한 제품이다. 티앤엘은 2018년부터 ODM 방식으로 미국 트러블 케어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아마존 여드름패치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게 티앤엘의 ‘마이티패치’다. 마이티패치의 현지 리뷰만 6만 건이 넘는다.
증권가에선 티앤엘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본다. 실적 호조가 예상될 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기 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도 낮은 편이라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티앤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59배로 업종 평균 PER(80.55배)보다 크게 낮다. 한편 올해 티앤엘의 매출은 687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13%, 138.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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