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완성차 제조사 포드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 배달 실험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마트, 포드,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아르고AI 등 3사는 자율주행차 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텍사스주 오스틴, 워싱턴DC 등 3개 도시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아르고의 AI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포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번 시범서비스에 투입된다.
소비자들이 월마트 온라인에서 식료품이나 잡화 등을 주문하면 아르고AI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포드 차량이 늦어도 다음날까지 해당 상품을 집으로 배송해주게 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모든 시범 서비스에는 운전자가 동승할 예정이다.
아르고AI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살레스키는 "고객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도 작동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실험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선 이들 3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송서비스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3사는 향후 도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상용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미국 전역에 걸친 통합 시범서비스는 올해 연말쯤 시작한다.
톰 워드 월마트 배송부문 수석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빨리, 편하게 고객들의 집에 제품을 배송한다는 우리의 임무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측은 "우리는 상업용 자율주행차의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무인 자동차를 상업적으로 상용화하는 작업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우버 등 몇몇 기업들은 사내 시스템 개발을 포기했고, 죽스(ZOOX)는 아마존에 팔렸다. 구글 계열사 웨이모가 애리조나 주에서 공공 자율주행 택시를 세계 최초로 시범 운영하는 등 여전히 선두주자로 남아 있다.
월마트는 2018년 포드의 자율주행차 시범 주행이 진행되고 있는 마이애미 주에서 식료품 등 배달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 타깃 등 미국 거대 유통업체들이 당일 배송 서비스 등을 확대해가는 가운데 월마트도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