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중국 블록 조선소인 닝보유한공사가 26년 만에 사업을 접는다.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해외 사업장의 운영 개선을 위해 닝보유한공사 철수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인이 소유한 토지 등 자산은 중국 정부가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잔여 공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과거 수주 호황기 선박 건조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995년 저장성 닝보시, 2006년 산둥성 룽청시에 선박 블록 생산법인을 설립해 거제 조선소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량은 각각 15만t과 20만t 규모다.
하지만 설비 노후화로 닝보 조선소의 생산 효율이 저하되면서 삼성중공업은 사업 철수라는 ‘강수’를 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내 2개 사업장에서 이뤄지던 블록 제작은 설비 합리화가 갖춰져 생산성이 높은 룽청 법인으로 일원화한다”며 “룽청 법인을 집중 육성해 효율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닝보 조선소 철수는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작년까지 수년간 이어진 수주 가뭄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차입금 상환 및 친환경 신기술 개발을 위해 1조2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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