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통령 선거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홍 의원이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에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고발사주 의혹 논란에도 이 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이날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4명을 대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홍 의원은 46.1%로, 이 지사(40.2%)를 앞섰다. 홍 의원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46.1%를 기록하며 이 전 대표(39.9%)를 6.2%포인트 따돌렸다.
윤 전 총장 역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우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46.4%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37.6%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8.8%포인트였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표(40.8%)와의 가상대결에서는 4.4%포인트 앞선 45.2%를 기록했다.
보수 야권 대선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32.8%를 기록해 윤 전 총장(25.8%)을 제쳤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 건 이 기관 조사에서는 처음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진행된 직전 조사 대비 10.7%포인트나 지지율이 올랐고 윤 전 총장은 3.0%포인트 내리면서 1위에 올랐다.
홍 의원은 18~29세(46.0%), 30대(41.4%), 40대(34.8%)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60대(43.8%), 70세 이상(44.0%)에서 앞섰다. 50대에서는 홍 의원 27.2%, 윤 전 총장 24.8%로 비슷했다.
지역별로 홍 의원은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전 총장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홍 의원 지지율은 28.2%였고, 윤 전 총장은 29.9%였다.
홍 의원은 광주·전라(41.5%)에서 특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역선택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33.8%)에서도 윤 전 총장(32.7%)에 소폭 앞서면서 보수층의 지지도 오름세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44.7%) 지지율이 홍 의원 지지율(35.3%)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7.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