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쏠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모를 푸르른 자유가 스며져 있다. 깊은 나를 찾기 위한, 기쁜 나를 찾기 위한 지금의 성정.
파란 어둠을 배경으로 한 깊고도 선명한 목소리는 밤을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전히 나아간다. 때론 고요한 모습으로, 때론 격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선 블루(Blue)는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그 이상의 실체인 셈이다. 그런 의미로 싱어송라이터 쏠(SOLE)의 음악은 한없이 푸르름에 가까운 듯 보였다. 그 목소리와 색을 한껏 담은 이번 화보 콘셉트 ‘그대 안의 블루’에서도 쏠은 스스로를 응시하고 두드릴 뿐이었다.
최근 직접 만든 곡 ‘곁에 있어줘(Feat.원슈타인)’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 쏠. 곡을 만든 계기에 대해서 그는 “음악적으로 한창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팬분들의 댓글을 보고 나서 큰 힘을 얻게 됐다”라며 “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한 곡인 만큼 부분적인 요소 하나하나 모두 살렸다”라고 답했다.
당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묻자 쏠은 “곡을 만드는 데 있어서 시도하는 색깔이 다소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 진부함이 느껴질 때 고민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음악, 특히 가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 그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가사 속 진심”이라고 답하며 “혼자 되뇔 때 그런 확신이 있어야만 곡을 공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원슈타인에게 DM을 보내 직접 협업 승낙을 받았다는 그. 쏠은 “솔직히 말하면 흔쾌히 승낙해주실 줄은 몰랐다”라며 “워낙 좋은 목소리를 갖춘 분 인만큼 협업하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Mnet ‘슈퍼스타K 3’를 통해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간 쏠. 그는 이에 대해 “고등학생 때 나간 인생 첫 오디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방송 분량이나 경쟁 심리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라며 “꿈에 대한 간절함보다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지원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후엔 Mnet ‘보이스 코리아 2’를 통해 파워풀한 목소리로 호평받은 그. 쏠은 “다들 주위에 엄청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있었기 때문에 기가 죽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거기만 나가면 항상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다”라며 심리적 부담감을 끄집어냈다.
7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지냈다는 쏠. 그는 “한 연습실에서 7년이나 지내다 보니 힘들 때도 물론 많았지만 내 음악만큼은 쭉 지켜내고 싶었다”라며 “데뷔 초엔 부담감이 훌쩍 앞섰다면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의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Amoeba Culture(아메바 컬쳐)’와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이에 대해 쏠은 “이전에 있던 회사에서 개코 오빠를 처음 만난 이후로 다양한 대화를 나눴고, 추후에 합류 제의를 받게 되었다”라며 “이곳에서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음악을 놓지 않는 것이 목표라는 쏠. 팬들의 선플을 볼 때마다 그 가치관이 유독 깊어진다고. 그는 “대중들이 곡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주셨을 때 좀 더 나다운, 그리고 진심 어린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가 생기곤 한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렇다면 단 하나의 자신을 갖추기 위해 지키고 있는 초심은 무엇일까. 쏠은 “항상 품고 있는 가치관이 있다면 나다워야 한다는 것. 그게 음악이 되었든, 행동이 되었든 꾸며내지 않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금의 쏠을 있게 한 뮤지션 세 명으로 비욘세(Beyonce), 따마(THAMA). 죠지를 거론했으며, 그와 덧붙여서 평소 백예린의 음악을 자주 듣는 만큼 “실제로 만난 적은 아직 없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찾아뵙고 싶다”라는 말을 전했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홍도연
의상: 칼론
주얼리: 무화
스타일리스트: swey, 조정흠
헤어&메이크업: 윤혜정(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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