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올 연말까지 중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00만 회분 이상을 기부받기로 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날 팜 빈 민 부총리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 후 이같이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은 베트남에 270만 회분의 백신을 기부한 바 있다. 추후 공급받을 백신까지 합치면 중국이 베트남에 기부하는 백신은 총 570만 회분이 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 직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서방에서 중국산 백신의 효능의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중국산 백신으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충분치 않다. 이는 칠레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몽골, 바레인, 칠레 등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서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비율은 50~6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기준 몽골과 바레인, 칠레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국 안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백신 부족 현상을 겪는 국가들을 상대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백신 관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나라를 지지한다"며 "현재까지 100여 개 국가와 조직에 10억 회분이 넘는 백신을 제공했으며 올해 말까지 20억 회분의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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