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탈원전, 국가 채무 등을 언급하며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5년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본선 후보가 되든 결국 문재인 정권 시즌 2”라며 “이 정권이 계속되면 우리가 겪는 이 비정상의 시대가 영구고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지난 5년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무능력·무책임·무개념의 ‘3무(無)’, 세금폭탄·규제폭탄·감시폭탄의 ‘3탄(彈)’이었다”며 “국민에겐 불만·불신·불안 ‘3불(不)’만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이 정부의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주택금융연구원 같은 국책연구기관마저 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나섰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정부·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법을 향해서는 ‘선거용 정쟁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은 죽을 지경인데, 여당은 선거 이길 궁리에만 빠져 민생과는 관계없는 정쟁 법안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재갈법이 통과되면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가짜뉴스라고 딱지를 붙여서 퇴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권력비리 의혹 사건들을 철저히 감추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맹탕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검찰의 ‘정치공작 의혹’에 대해 일언반구 없었다”며 “원내대표까지 핵심이 빠진 맹탕 연설에 나선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요약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부 탓’”이라며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자기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듯 목에 핏대만 세웠다”고 비난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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