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빌딩 21층의 주인이 됐어요.”
개인들이 오피스빌딩 등에 투자하는 플랫폼인 카사가 세 번째 빌딩 공모에서 첫날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카사는 역삼 한국기술센터의 댑스(DABS·디지털자산유동화증권) 공모 첫날인 지난 8일 2695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169만 댑스, 84억5000만원어치를 청약했다고 9일 발표했다. 카사는 지난해 12월 1호(역삼 런던빌), 올 7월 2호(서초 지웰타워)를 공모했다. 1호 때는 완판까지 8일이 걸렸지만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2, 3호는 첫날 모두 팔렸다.
역삼 한국기술센터는 테헤란로 르네상스사거리(현 조선팰리스호텔사거리)에 있는 지하 5층~지상 21층의 대형 빌딩이다. 이번에 공모 상장되는 최상층 21층은 우량 기술 스타트업이 5년간 장기 임차했다.
카사는 임대료 배당수익을 연간 최대 3.5%로 예상하고 있다. 주변 빌딩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공모가도 투자자가 몰린 배경이다.
카사 관계자는 “인근 테헤란로 오피스 매매거래가가 3.3㎡당 2900만~3400만원인 데 비해 한국기술센터의 추정 매매가는 2225만원”이라며 “빌딩 매각 시 공모 투자자들이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호 건물은 오는 30일 카사 플랫폼에 상장된다. 상장 후에는 카사 앱에서 주식처럼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댑스 보유자는 3개월마다 임대 배당수익을 받는다. 댑스 거래를 통해 주식처럼 시세차익을 얻고 건물 매각 시엔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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