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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IT 대장주 '씨그룹' 63억달러 조달... 공격적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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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씨그룹이 주식 매각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63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조달한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그룹은 약 38억달러 상당의 지분 1100만 주를 팔고 25억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회사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이다.

씨그룹은 이번 자금 조달로 남미, 유럽,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의 사친 미탈 애널리스트는 “씨그룹이 동남아시아의 음식 배달 사업뿐만 아니라 남미의 전자 상거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씨그룹의 온라인 쇼핑 앱 쇼피(Shopee)가 인도와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씨그룹은 시가총액 기준 동남아시아 1위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월에 비해 주가가 7배 이상 뛰면서 씨그룹의 현재 시가총액은 1850억달러(약 216조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으로는 중국의 대형 전자 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약 1300억달러)과 핀둬둬(약 1310억달러)를 넘어섰다.

씨그룹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호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씨그룹의 게임, 전자 상거래, 금융 서비스가 모두 급성장했다. 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4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 2분기 매출도 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다만 쿠팡과 같이 매출이 늘수록 적자도 같이 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지난 2분기 4억3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 순손실이 40억달러에 육박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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