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짝퉁 애플'이라 불리던 중국 샤오미가 애플이 신형 아이폰13 시리즈를 발표하는 날 자사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9일 샤오미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해시태그를 달아 '샤오미11T프로'라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발표하는 날과 같다. 앞서 애플은 미국 시간 기준 14일 글로벌 미디어를 초청하는 초대장을 발송한 바 있다. 베이징 시간 기준으로는 15일 새벽이다.
샤오미의 이같은 행보는 애플 견제 포석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샤오미는 최근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의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쳤다.
샤오미는 앞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언팩(공개) 행사보다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자사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하기도 했다.
샤오미가 삼성전자나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김빼기 전략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