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충청권 경선 압승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세력 판도가 이재명 캠프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정세균 캠프 소속이던 전재수 의원(사진)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고 민주당 소속 부산 광역·기초의원 등 67명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전 의원은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위기를 온전히 극복하고 부산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이재명 후보의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부산 현역의원 3명 중 이 지사 지지를 밝힌 건 전 의원이 처음이다. 전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겸 부산·울산·경남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부산에 도전장을 내밀어 세 차례 낙선했다. 2016년 부산 북·강서갑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지난해엔 재선에 성공했다.
예비경선 과정에선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도왔고, 이 의원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후보 단일화를 한 뒤엔 정세균 캠프 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 의원은 “(이재명 캠프 합류를 두고) 이 의원을 비롯한 여러분과 상의했다”며 “원래 지난달 말 지지 선언을 하려고 했는데 정세균 후보가 공을 많이 들인 충청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지를 선언하면 인간적 도리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오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부산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 67명도 이날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류영진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 등 원외 위원장 4명도 함께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프로축구 구단 성남FC 관련 제3자 뇌물죄 의혹에서도 벗어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두산과 네이버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대한 광고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