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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산 팔아치우는 中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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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중국 기업이 올 들어 해외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기업이 투자를 회수한 해외 자산 규모는 105억달러에 이른다.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속도라면 작년 해외 자산 매각 규모(1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바그린 안겔로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글로벌 M&A 책임자는 “요즘 중국 기업은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좋은 제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자산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자금난 때문에 해외 자산을 매각한 기업도 적지 않다.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과 하이난항공(HNA)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초저금리로 세계 M&A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유한 해외 자산 가치가 오르자 이를 현금화하는 사례도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요 매각 대상으로는 폐기물 처리 사업 등이 꼽힌다. 환경관리 업체 중국천영은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 폐기물 처리 업체 우르바세르를 18억달러에 팔기로 했다. 인프라 업체들도 매각 리스트에 올라 있다. 베이징캐피털은 2014년 6억6700만달러에 인수한 뉴질랜드 인프라 관련 사업을 10억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중국 장강삼협은 해외 재생에너지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25%를 팔아 20억달러를 확보할 예정이다.

프랑스 금융사 나타니시의 미린다 자오 아시아태평양 M&A 담당은 “지금은 자산을 현금화하기 좋은 때”라며 “중국이 매각하려는 자산은 해당 지역의 전략적 투자자나 인프라 펀드에도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이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한 뒤 다시 외국 기업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가 중국 기업의 인수에 대해 엄격히 심사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기술력을 갖춘 해외 기업의 지분은 계속 보유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안겔로프 책임자는 “과거 중국 기업의 M&A 활동은 매수 일변도였지만 지금은 매수도 있고 매도도 있다”며 “다양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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