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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호재'에 쑥쑥 크는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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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키다리스튜디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는 것과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 ‘D.P.(사진)’ 흥행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의 투자액이 잘못 알려지며 주가는 요동쳤다. 단기 호재에 의한 급등락보다 웹툰·웹소설 시장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조언이다.
바이트댄스 500억원 투자 유치
키다리스튜디오는 6일 7.14% 상승한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처음으로 1만8000원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1만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는 8월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흥행을 거두면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 D.P.가 연재된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 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11거래일 동안 33.46% 뛰었다. 이날 바이트댄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가 이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는 바이트댄스로부터 투자 유치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바이트댄스의 투자 규모가 5500억원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한가(2만1800원)까지 치솟았다. 5500억원은 키다리스튜디오의 시가총액(5966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약 5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국내 웹툰 시장 3위 사업자
1987년 설립된 키다리스튜디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웹툰 시장에서 외형을 넓히고 있다. 2017년 웹툰 플랫폼 ‘봄툰’을 운영했던 봄코믹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웹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웹소설 플랫폼 ‘판무림’을 새롭게 선보이고,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국내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에 이은 3위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바이트댄스가 키다리스튜디오에 투자한 이유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웹툰·웹소설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만화 시장 규모는 2014년 12조원에서 지난해 28조원으로 두 배 넘게 커졌다. 세계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과 웹소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티빙·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 제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웹툰 IP의 가치가 높아지며 수익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웹소설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의 2분기 매출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18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키다리스튜디오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185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60.4%, 180.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키다리스튜디오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5개국에 진출해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웹툰 시장에서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동종 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의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4.4배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에 인수된 웹툰·웹소설 업체 왓패드, 래디쉬는 기업 가치를 PSR 15배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박 연구원은 “바이트댄스의 투자 규모가 확인된다면 목표주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웹툰·웹소설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형교/김채연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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