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IPO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이들의 수익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CNBC는 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르네상스캐피털의 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4개월 간 약 90~110건의 IPO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약 375건의 IPO가 진행되고, 1250억달러(약144조6800억원)상당의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IPO 규모가 총 970억달러에 달했던 2000년 닷컴 버블 시대를 넘어섰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00년 전통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에디바우어와 캐쥬얼 브랜드 노티카를 소유하고 있는 어센틱 브랜즈, 유수의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착용해 화제가 됐던 친환경 신발 브랜드 올버즈, 낮은 가격으로 독과점 시장이었던 안경 시장의 판도를 바꾼 와비 파커 등의 IPO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CNBC는 또 공식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IPO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대체육을 생산하는 임파서블 푸드,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카트를 꼽았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글로벌 사모펀드 TPG, 암호화폐 채굴업체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도 올해 증시 입성 확률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IPO를 단행한 기업들의 상반기 주가 흐름이 저조하다는 이유를 들어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CNBC는 이들의 주가가 상장 첫 날 이후 대부분 하락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60개에 달하는 미국 IPO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르네상스 IPO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S&P500이 20% 상승한 데 비해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르네상스 IPO ETF는 최근 몇 주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6개월 동안 주춤하던 르네상스 IPO ETF는 지난달 27일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6일 르네상스 ETF의 주가는 전날보다 0.5%에 오른 68.77달러로 지난 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