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사회주택 관련 비공개 문서 유출 논란 등으로 파행을 겪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답변 기회를 얻지 못하자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시정질문에 응하지 않겠다"며 퇴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중도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원들이 공격적인 질의를 해놓고 오 시장의 답변은 듣지 않는 식의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의 유튜브 콘텐츠 중 ‘사회주택’ 관련 영상 제작과 관련해 류훈 행정2부시장, 조인동 행정1부시장, 김의승 기획조정실장을 차례로 불러 질의했다. 이 의원은 “영상 제작팀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무엇을 근거로 만들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시 내부 비공개 문서가 유출된 경위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김 의원이 자신에게 질의하지 않고 간부들을 추긍하는 식의 태도에 불쾌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왜 저에게 묻지 못하느냐”며 “반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자신 없어서 이렇게 내려가느냐”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답변 기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시의회 부의장은 “해당 시정질문이 끝났으니 다음 기회에 발언하라”고 저지했다. 오 시장은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질문은 응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일각에선 오 시장의 임시회 중도 퇴청으로 서울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고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의회 110석 중 더불어민주당은 101석을 차지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