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인 보로노이가 두 번째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보로노이는 1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바이오텍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을 총 계약금 약 3800억원(3억235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선계약금은 약 58억원(500만달러)이다. 브리켈바이오텍은 보로노이에서 도입한 물질로 자가면역질환·뇌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내년 임상 1상을 할 계획이다. 이미 보로노이가 독성 시험 등의 전임상을 마쳤다.
이 치료 후보물질은 세포 속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DYRK1A’ 인산화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 효소 활성을 억제하면 면역세포 중 염증을 일으키는 도움T세포의 분화를 막는 한편 염증을 완화하는 조절T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무너진 면역체계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보로노이는 2년 연속 미국에 기술수출을 한 기업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오릭파마슈티컬스에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로 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 보로노이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다른 암 유발 인자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에서도 개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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