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이번주 내로 공급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만회분이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해당 분량의 백신이 들어오지 않으면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일 모더나 공급 관련 질문에 "모더나 600만회분이 없으면 당연히 접종 시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모더나 백신의 추가 공급 없이는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홍 팀장은 "백신이 없으면 접종을 못 받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가정을 전제로 질문을 하면 답변이 곤란하다. 영향이 있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접종 계획이 또 한 차례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오는 5일까지 모더나 백신 701만회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23일 101만7000회분이 공급된 이후 나머지 600만회분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는 모더나 백신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 확답 여부에 대해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모더나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면서 "곧 들어오는 대로 상세히 안내하겠다.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와 별개로 루마니아와의 백신 협약을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 150만3000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 등 계획대로 백신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루마니아 백신 없이도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하는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