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1일 지주회사 출범 20주년을 맞아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란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기존 ‘월드클래스 금융그룹’보다 고객 가치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 쉬운 금융’은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더 편안한 금융’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올바른 금융을 추구하면서 ‘더 새로운 금융’으로 참신하고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신한금융은 지주 출범 20주년을 앞두고 그룹 비전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 새 비전 결정을 위해 500여 명의 고객 및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와 외부 전문가 인터뷰 등을 거쳤다. 새 비전의 가치를 내재화하기 위한 실행 조직인 ‘뉴 비전 구동체’도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출발은 1982년 7월 설립된 신한은행이다. 200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20년 만에 총자산 861조7000억원(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 2조444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자산 규모와 순이익은 각각 15배 이상 급증했으며 지주회사 출범 당시 여섯 곳이었던 계열사 수도 16개로 늘었다.
신한금융은 10여 년간 국내 순익 1위 금융지주 왕좌를 지켜왔으나 2017년부터 KB금융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2017년 3월 취임한 이후 오렌지라이프생명과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네오플럭스를 자회사로 추가 편입하는 등 비은행 부문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지속 가능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고객이 바라는 금융의 진정한 모습에 맞춰 신한이 달성해야 할 미래의 꿈을 다시 정렬할 때”라며 “새로운 출발선에서 새로운 비전을 이뤄 나가자”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함께 ‘ESG 경영과 디지털 융합’이라는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제프리 삭스 유엔 지속가능네트워크 회장, 조지 로버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회장, 마크 맥콤 블랙록 최고운영책임자(CCO) 등 국내외 금융계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대훈/빈난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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