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플랜트 분야에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SNT에너지(사진)가 첨단 용접기를 개발해 특허등록까지 이뤄냈다.
SNT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전동식 자동제어 티그(TIG) 용접기’에 대한 특허등록(출원번호 0092145)을 완료했다고 1일 발표했다.
티그 용접은 텅스텐 등 금속을 전극으로 활용하는 용접 방식이다. 주로 탄소강을 포함해 스테인리스강이나 비금속 등 정밀도가 중요한 용접 공정에 사용된다.
SNT에너지가 개발한 자동제어 티그 용접기는 서보모터로 제어되는 3축 이동 용접 토치와 용접부 표면의 굴곡을 감지해 실시간 대응하는 AVC(Automatic Voltage Control), 용접부 모니터링용 카메라를 포함한 제어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높은 전압과 전류 상태에서 장시간 용접을 수행하도록 돕는 토치 냉각기가 추가돼 있다.
SNT에너지가 이 용접기(사진) 개발에 나선 것은 주력 제품인 공랭식 열교환기용 헤드박스 제작시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다.
이 회사 주력 생산품인 공랭식 열교환기를 구성하는 여러 부품 중 원가와 품질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고압 헤더박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량의 티그 용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전을 요하는 석유화학플랜트 기기 특성상 용접 후 까다로운 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그동안 이 공정이 용접공의 수작업에 의존해 왔다는 점이다. 용접공 기량에 의해 생산성과 품질이 결정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검사 과정에서 불량률도 예측하기 어려워 효율적인 생산관리가 불가능했다. 결국 이 공정 개선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나서 전동식 자동제어 티그 용접기를 개발했고, 현장에 도입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선 용접사의 실력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장비특성상 용접부 표면상태가 균일하게 나와 품질이 개선됐다. 용접 속도에 있어서도 두배 이상 빨라져 전체적으로 기존 방식대비 생산성이 세배가량 향상됐다. 원가 및 생산 관리 측면에서도 돌발 변수를 배제하고 정량화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나아졌다.
SNT에너지 관계자는 “티그 용접사 수급 문제와 그에 따른 과도한 인건비, 용접사 역량에 따른 품질 차이 등은 오랜 숙제였다”며 “핵심 용접 공정을 자동화해 품질 향상과 시간 단축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