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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보위 긴급 소집 요청…"정부, 북핵 재가동 알고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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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등이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소집을 긴급히 요청했다. 문재인 정부가 재가동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며 '남북 통신선 복구' 등 치적을 선전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하태경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조태용 의원 등 국민의힘 정보위원 일동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를 2년 7개월 만에 재가동한 것이 국제원자력기구 8월 27일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며 "5MW 원자로는 북한 핵무기 관련 핵심 시설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플루토늄이 추출되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영변 핵시설에서는 기존 핵폭탄보다 수십, 수백 배의 폭발력을 가진 증폭 핵폭탄에 필요한 삼중수소도 생산된다"며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문재인 정부는 7월 초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을 포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핵 활동 재개 사실은 숨긴 채 남북 통신선 복구 등 본인들 치적을 선전하기에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박지원 원장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사실을 알면서도 8월 3일 정보위 소집을 요청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론을 주장했다"며 "북한의 핵시설 활동 재개 현황과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8월 27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초부터 북한의 영변에서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이 있었다"고 했다. 북한이 5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도 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영변 핵 연구센터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냉각수를 방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5MW급 원자로 재가동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 측은 이와 관련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해 왔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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