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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 트와이스 쯔위한테까지…中 "팬클럽명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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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풍 운동이 연예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대만 출신인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까지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쯔위 팬클럽 계정은 전날 오후 웨이보 측으로부터 팬클럽의 명칭 등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팬클럽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향후 2주 내로 계정 등을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해당 팬클럽은 쯔위에 이름에 카페나 모임을 뜻하는 '바(bar)'를 붙여 사용 중인데, '바'를 삭제하라는 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중국 정부의 정풍 운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풍 운동은 1940년대 당시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 운동으로, 현재 시진핑 정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10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모금에 나서는 것을 엄금하고,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도 금지한다. 이를 잘 관리하지 않는 온라인 플랫폼은 처벌한다.

이같은 규제는 지난 5월 중국에서 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 투표하기 위해 우유를 27만여 개나 버리는 일이 발생한 계기로 탄력을 받았다.

당시 판공실은 향후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연예인 공식 팬 카페나 관련 단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문제가 된 예능프로그램 제작을 중단시켰다.

지난달 초 판공실은 아이돌 인터넷 팬클럽을 단속해 15만 건 이상의 글과 사진,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 4000여 개를 폐쇄하거나 일시 정지시켰다. 또 국가광전총국은 지나친 '인기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아이돌 육성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섰다.

문제는 중국 연예계 정풍 운동이 홍콩과 대만 연예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대만 SET TV는 다음 중점 조사 대상이 '홍콩 독립'과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이 연예인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풍 운동을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쯔위의 경우, 2016년 대선 당시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맹공을 당한 바 있다. 결국 쯔위는 총통선거 전날 밤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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