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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설치 의무화"…날개 펴는 전기차 충전 산업,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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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건축허가를 받는 아파트는 주차면수의 5% 이상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는 2%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재 신축 시설의 의무설치 비율은 0.5%이고, 이미 지어진 시설은 의무설치 비율이 없다. 정부는 지난달 7만2000기 수준인 전기차 충전기를 2025년 50만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의회는 최근 대규모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키며 전기차 충전소 건설 비용으로 75억달러를 책정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22만개 수준인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2024년 100만개, 2029년 3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증권은 전기차 충전기 최선호주로 원익피앤이를 꼽았다.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후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자회사 피앤이시스템즈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원익피앤이는 전체 매출의 2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트래픽과 시그넷이브이도 수혜주로 제시된다. 에스트래픽은 ‘SSCharger’라는 브랜드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한다. 대형마트, 아파트,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전기차 충전기 1300여대를 운영한다. 코넥스에 상장된 시그넷이브이는 초급속 충전기 생산업체다. 초급속 충전기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지난 12일 SK그룹에 인수되며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기업도 있다. 와이엠텍은 전기차 충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사용되는 EV릴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해 전 세계 35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31일과 다음달 1일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주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원익피앤이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3% 늘어난 3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6% 증가했다. 에스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원익피앤이의 목표주가로 3만25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13.04% 상승 여력이 있다. 원익피앤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 낮은 편이다.

원픽이앤이는 이날 0.35% 상승한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21.05% 뛰었다. 이날 에스트래픽은 4.43% 올랐고 시그넷이브이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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