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오토모티브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주식 발행 규모와 공모 예정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전무는 “리비안은 올 하반기 전기차 IPO 시장의 대어”라며 “투자자들은 리비안이 상장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리비안의 시가총액이 700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총(522억30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시총(7048억달러)과 비교하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직 리비안이 고객에게 전달한 차량이 한 대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하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및 오프로드 차량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첫 전기 픽업트럭 R1T(사진)를 본격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7인승 SUV인 R1S도 출시할 예정이다.
NYT는 리비안의 전기트럭이 제너럴모터스(GM)의 GMC 허머 픽업트럭과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F-150 내연기관 모델은 미국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차량이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일찌감치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리비안이 아마존과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다. 리비안은 아마존에 10만 대 규모로 공급할 물류용 전기 밴도 개발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의 아사드 후세인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은 좋은 위치에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라며 “상대적으로 미개척 분야인 프리미엄 전기 트럭 시장에 집중해온 만큼 시장에서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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