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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달라진 엔터산업의 명암 [크리스권의 셀럽&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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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질병관리청이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70%에 도래하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말한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아닌 코로나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니.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라 적잖이 당황스럽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마치 독감 바이러스로 여기고 생활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닐까.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고 세계 곳곳에서 수천수만 명이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내외 여러 산업 분야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왔다. 이러한 변화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불가피한 변화를 가속화했다.

예를 들면언택트, 비대면이 유일한 소비 선택지가 되면서 영화관, 스트리밍, 유튜브, TV 등 다양한 매체가 대폭 디지털 전환된 것이 사례다. 대형 극장에서 진행되던 각종 시사회, 제작발표회 등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가하면, 아티스트들은 활동 종료 시점에 의례적으로 해오던 인터뷰를 서면, 전화, 영상 인터뷰로 대체하고 있다.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 연습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각종 오디션도 화상 시스템으로 진행되고 있다.

게임시장과 스트리밍 시장은 팬데믹 초기부터 활기를 띠었고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스트리밍 산업은 21%, 게임 산업은 19%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선 '코로나 특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초기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연계된 하부 산업, 세분 산업들의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분기 수입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대규모 실업 인력이 발생하는 등 혼돈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예를 들어 촬영장이 존재하는 영화, TV 쇼,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관객과 함께 촬영하던 시트콤이나 토크쇼 등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방식에도 적응이 필요했고 시청자가 새로운 환경에서 만든 콘텐츠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미국의 TV 토크쇼의 경우 팬데믹 이전부터 TV 보다는 유튜브에 업로드된 클립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게 디지털 기반의 제작과 유통을 받아들인 반면, 실제로 제작진과 출연진이 필요한 촬영장 기반의 프로덕션은 코로나 19 상황에서의 프로덕션에 대한 안전수칙이 본격 적용되기까지 약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이후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며, 현재 도입된 프로토콜들은 앞으로의 촬영 현장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필자는 이같은 변화가 예상 밖의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프로젝트들이 예정된 시기보다 앞당겨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로 전환 가능한 콘텐츠의 중요성이 중요한만큼 언택트에 익숙한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콘텐츠를 생산해야만 비즈니스의 승산이 있을 것이다.

기존에 방송국이나 연예기획사들만이 대부분 생산했던 콘텐츠에서 콘텐츠의 생산주체, 생산방식, 소비방식 등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실무 현장에서 필요한 준비들에 대한 세부적 규정과 수칙들이 잘 정비되어야만 산업이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변화를 겪게 되었다. '왜 이런 상황이 초래되었는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를 연구하는 게 더욱 생산적일 수 있다.

크리스권(국내 1호 비즈니스매니저,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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