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의 점령을 피해 프랑스로 피신한 아프가니스탄인이 당국이 지정한 숙소를 벗어났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 법원은 25일(현지시간) 아프간을 탈출해 파리 외곽 노이즈 르그랑의 임시 거처에 생활 중인 아흐마드 M에 대해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흐마드는 지난 23일 오후 기차를 타고 파리로 넘어갔다가 식료품점에서 붙잡혔다. 지정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지침을 어긴 탓이다.
아흐마드는 두통과 구토에 시달리다 파리에 약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고 항변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호텔에 머무는 남성이 함께 약을 사러 가자고 제안해 숙소를 이탈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따라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아흐마드가 지목한 해당 남성은 아흐마드가 먼저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사러 함께 파리에 가자고 요청했다고 검찰에 증언했다. 아흐마드는 프랑스군의 카불 탈출 작전 수행에 많은 도움을 제공했지만, 탈레반과 가까운 사이라는 의심을 받아 프랑스에 도착한 순간부터 당국의 통제를 받아온 일행 가운데 1명이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