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봇 사업이 가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서비스 분야 디지털전환(DX)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다.
KT는 26일 중소 제조기업의 DX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한 달간 ‘로봇 패키지’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중소 제조기업이 모여 도입 수요가 높은 로봇을 정가보다 싼값에 사는 일종의 공동구매 형태로 진행된다. 패키지 캠페인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협회가 기획했다.
KT의 로봇 패키지는 공작기계의 제품 투입·배출을 돕는 ‘머신탠딩’ 로봇, 박스나 포대를 자동으로 적재해주는 ‘팔렛타이징’ 로봇 등 두 종류로 나뉜다. 패키지마다 로봇과 로봇 팔·스탠드로 구성됐다. KT 로봇 관제 플랫폼인 ‘팩토리 메이커스’도 함께 제공한다. 로봇 도입부터 시스템 최적화, 운영 등 전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 도입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부 정책도 적용한다.
이날 KT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로봇·AI 협력에 나선다고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 식당가에 KT의 AI 서빙로봇을 도입한다. AI 기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식당 손님에게 음식 전달과 퇴식 등을 하는 로봇이다. KT의 AI 기반 보이스봇, 챗봇 등 솔루션을 현대홈쇼핑에 제공해 AI콘택트센터(AICC)도 구축한다.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과는 AI 물류사업을 통한 물류 분야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기존 배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배송 경로를 설계하는 내용이다.
KT는 현대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 등과 함께 로봇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산업 분야, 서비스 분야 등 ‘투 트랙’으로 로봇 사업을 부쩍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엔 식당용 서빙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호텔 로봇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오르내릴 수 있는 로봇이다. 지난 3월엔 홀몸노인, 어린이를 위한 돌봄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