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팜캐드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팜캐드는 그동안 다수의 국내 기관 투자자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는 KTB네트워크 데일리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와 휴온스 삼양홀딩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의 전략적투자자(SI)가 있다.
팜캐드는 신약개발 플랫폼 '파뮬레이터'를 개발했다. 파뮬레이터는 단백질 3차원 구조 최적화와 리보핵산(RNA) 구조 예측,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양자계산, 독성예측, 약물 창출 등의 모듈로 이뤄져 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 중이다.
파뮬레이터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을 하고 있으며,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항암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알츠하이머, 자폐증, 프로탁 후보물질 등의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은 파뮬레이터를 활용해 백신 항원 단백질을 예측하고, 그 전사체인 mRNA 염기서열을 선정한 후 후보물질을 설계했다. 공동 개발사인 아이진에서 양이온성 리포좀 기반의 전달체 기술을 접목해 'EG-COVID' 백신을 개발했다. 이달 국내 1·2a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항원 설계를 담당한 팜캐드의 기술력의 수준을 입증한 것이란 설명이다. 또 mRNA 백신 플랫폼인 '팜백'을 구축 중이다.
항암제는 AI 기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표적 단백질을 발굴했다. 혈액암 및 뇌암(교모세포종) 치료 후보물질들의 우수한 효능을 기반으로, 현재 AI 기반 가상 환경(in-silico)에서의 최적화 단계를 진행 중이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추가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권태형 팜캐드 대표는 "우리는 파뮬레이터를 통해 펜데믹 상황에서 신속하게 신약개발이 가능함을 증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난치질환에 적용가능한 차기 플랫폼 원천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약개발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팜캐드는 현재 해외 주재 연구원을 포함해 66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49명이다. 이 중 35명은 박사급이다. 올 5월에는 우상욱 공동대표(부경대 물리학과 교수 겸임)가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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