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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블랙호크 헬기 몰고 활주로 폭주하는 탈레반 [박상용의 별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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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노획한 미군의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를 몰고 폭주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이런 장면이 담긴 1분짜리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칸다하르 국제공항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탈레반 병사가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를 몰고 활주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찍혔다. 게시물에는 '탈레반이 노획한 UH-60을 시험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UH-60은 활주로를 빙그르르 돌기만 할 뿐 이륙을 하지는 않았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탈레반에 블랙호크를 성공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년간 M16 소총, M4 카빈 등 65만정 이상을 아프간군에 제공했다. 철갑탄, 강철심 탄환 등 강력한 무기도 전달됐다. 이 밖에 통신기기, 방탄 장비, 야간 투시경, 저격용 소총, 군용 차량 등 여러 첨단 장비가 탈레반 손에 떨어졌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0년간 미국이 아프간에 쏟아부은 100조원 상당의 군사자산이 탈레반 손에 들어가게 됐다고 인정했다.

인도 매체들은 탈레반이 확보한 미국산 무기 중 일부가 파키스탄은 물론 인도에도 흘러 들어가 테러와 폭력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군 고위 관계자는 "소총 등 미제 무기가 파키스탄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탈레반의 승리에 고무된 파키스탄의 테러 단체들이 이 무기들을 현지 폭력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무기들이 파키스탄 정규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분쟁지 카슈미르에서 계속되는 극단주의자의 테러에 시달렸던 인도로서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도는 자국 내 테러 상당수의 배후가 파키스탄 당국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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