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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야놀자 보유 주식 매각…2년만에 수익률 700%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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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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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보유 중인 야놀자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만 2년 전 총투자금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거뒀다. 수익률은 700%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KT는 야놀자가 계획대로 2년 후 나스닥에 상장하면 잔여 주식을 처분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보유 중인 야놀자 상환전환우선주(RCPS) 7만8230주 중 1만9500여 주를 매각했다. 주식을 매입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앞서 KT는 2019년 야놀자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해 200억원을 집어넣었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가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권리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요구할 권리가 함께 붙어 있는 주식이다. 채권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KT의 주식 매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야놀자에 2조원을 투자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 야놀자는 기업가치를 8조원대로 인정받았다. KT가 투자했을 때보다 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몸값 변화를 고려했을 때 KT가 이번 주식 매각으로 얻은 수익은 약 350억원으로 추정된다. 원금(50억원)보다 7배 많은 금액이다. 매각하지 않은 지분의 평가차익까지 합하면 이익은 1400억원에 이른다.

    야놀자는 2005년 설립된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 호텔, 리조트, 펜션 등 숙박시설을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숙박 외에도 교통, 레저, 먹거리, 쇼핑 등 여가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9억원을 거두며 2014년(15억원)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888억원으로 같은 기간 16.7% 증가했다. 오랜 투자의 결실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야놀자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이후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나스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신생기업)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선 KT가 야놀자의 IPO 과정이나 상장 이후 남아 있는 야놀자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야놀자 외에 여러 신생기업 투자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2018년 유아용 콘텐츠 ‘아기상어’ 제작사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에 120억원을 투자했다. 올 들어선 SK그룹의 앱마켓 운영기업인 원스토어(210억원)와 자산 관리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250억원) 등의 주식을 잇달아 사들였다. 지분 투자를 동반한 사업 협력을 통해 플랫폼, 콘텐츠, 금융 등으로 수익원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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