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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구타 당한 미국인들…美 당국 "절대 용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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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 등의 대피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본궤도에는 오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미국인들이 탈레반에게 구타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미 당국이 경고의 뜻을 내비쳤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4일 이후 1만3000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대피 인원은 3000명으로 미국이 당초 목표로 삼은 하루 5000~9000명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대피 작전을 돕기 위해 공항에 배치한 미군도 목표치인 6000명에 거의 도달했다. 대피 대상은 미국 시민권자, 아프간전 때 미국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 제3국인이다.

공항 입구가 극심한 인파로 마비되자 미국은 군용 헬기 세 대를 동원해 169명의 미국인을 카불 공항 근처 호텔에서 공항으로 대피시켰다.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미국인들이 공항에 진입하지 못해 헬기를 동원해 사람들을 옮겼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하지만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공항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는 것과 맞물려 7시간가량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 것이다. 카타르는 미국 특별이민비자를 신청한 아프간인을 8000명까지 수용키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군 행크 테일러 소장은 카타르의 미군 기지로 옮겨진 아프간인들로 인해 현지 시설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면서 이후 상황이 정리돼 다시 수송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유럽과 중동의 11개 국가가 아프간인을 포함해 대피 대상자들의 비행기 환승을 허용했거나 곧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탈레반 지도자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미국인과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이 계속 (공항을) 통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수천명이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공항 밖에도 수천명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 점령 후 아프간에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하는 공포감이 아프간인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연설에서 "분명히 말하겠다"며 "우리는 집에 오길 원하는 어떤 미국인이라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피 대상자들이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군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이나 우리 작전에 관한 방해가 있을 경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탈레반에 분명히 했다"고 경고 목소리도 냈다.

그는 "이번 대피 작전이 미군에 위험을 수반하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작전 중 하나"라면서 "최종 결과가 어떨지, 인명 피해 없이 될지 약속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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