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떡볶이 먹방'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지금은 국민께 겸손히 머리 숙여 사과드릴 때"라고 조언했다.
정 전 총리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지사, 명백한 과오에 대한 구구한 변명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성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며 "그것이 공정이다. 백번을 되짚어도 명백한 사실은 이재명 지사가 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어찌 신뢰할 수 있겠냐"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정치인의 윤리이자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지사는 지난 6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황교익 TV'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이 지사가 황 씨와 먹방을 찍던 날은 오전 5시 35분께 불이 진압되지 않았을뿐더러 진화 작업에 나섰던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은 이날 정오께 동료 소방관들과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한 후 실종됐다가 48시간여 만인 6월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경기도 측은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