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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열심히 하게 만드는 '갤워치4'…아쉬운 점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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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일 발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4'를 9일간 써봤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능은 체성분 측정이었다. 스마트워치로는 처음 지원되는 것이다.
15초면 체지방률 측정 'OK'
시계 오른쪽 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면 체지방률, 체지방량, 골격근량, 체수분, 체질량지수(BMI), 기초대사량을 알려준다. 약 15초면 결과가 나온다. 헬스장이나 보건소에 가지 않아도 내 몸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측정된 값은 평소 수치와 거의 비슷했다. 워치 4는 혈압, 심전도 측정도 지원한다.

운동 기록도 꼼꼼히 관리해줬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근력 운동 등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운동 시간과 심박수, 페이스 등을 기록한다. 달리기는 좌우 비대칭 정도, 체공 시간, 규칙성 등이 좋은지 나쁜지도 분석해줬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쏠렸던 달리기 자세를 고칠 수 있었다.

워치 4는 '걸음 수 6000보, 활동 시간 90분, 칼로리 소모 500kcal'라는 하루에 채워야 할 목표를 제시해주고, 이를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한 시간 이상 활동이 없으면 "움직일 시간이에요"라는 알림이 왔다.

체성분 측정과 운동·활동 기록이 꼼꼼히 이뤄지니 "운동, 건강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자극이 왔다. 코로나19로 운동량이 줄고 체지방 관리에 손 놓은 사람이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에게 워치 4가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드는 건강 관리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워치 4는 수면 측정도 지원한다. 특히 코골이, 수면 중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 이번에 추가됐다. 코골이는 소리가 녹음된다. 평소 코골이를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30분~1시간 정도 코를 곤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 받았다. 수면 중 깬 시간, 렘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등 시간이 얼마인지도 알려줬다. 이런 수치들을 종합해 수면 점수도 내준다. 다만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잠을 자라" 이상의 조언은 없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기대를 모았던 혈당 측정 기능은 이번엔 빠졌다. 혈당은 당뇨 환자뿐 아니라 상당수 중장년층이 관심이 많은 건강 지표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워치에 혈당 측정 기능을 넣기 위해 기술 개발 중인데, 먼저 구현하는 제품이 나오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세련되게 바뀐 디자인
시계는 기본적으로 패션 용품이다. 스마트워치도 건강 관리 기능 이전에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다. 워치 4는 다소 투박했던 전작들에 비해 디자인이 세련되졌다. 신작은 알루미늄 소재의 현대적인 느낌의 워치 4와 스테인리스 소재 고급스러운 느낌의 워치 4 클래식으로 나뉘어 출시됐다. 두 제품 다 시계 본체의 두께가 얇아졌다. 스트랩과 본체 연결 부분에 틈이 거의 없어졌다. 워치 3는 오른쪽 버튼이 많이 튀어나온 편이었는데, 이번엔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얇아졌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어우러져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디자인이 됐다.

시계 화면은 시침·분침이 나오는 클래식 디자인, 숫자가 나오는 디지털 디자인, 동물 그림 등 그래픽이 강조된 디자인 등을 골라 바꿀 수 있다. 시계 줄은 고무 소재가 기본이나 가죽 소재 등으로 교체 가능하다.


갤럭시 워치 전작은 화면을 조작할 때 느리고 버벅거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신작은 전반적인 작동이 빠르고 부드러워져 불편함을 거의 못 느꼈다. 삼성전자는 워치 4의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20% 빨라지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10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워치 4는 시계 테두리를 손으로 눌러 위아래로 움직이면 메시지, 활동 기록, 체성분 기록 등으로 화면을 바꿀 수 있다. 손에 물기가 있으면 조작이 다소 뻑뻑한 느낌이 있었다. 워치 4 클래식은 별도의 회전 베젤이 있어 조작이 원활했다.

동작 감지 기능도 편리했다. 팔을 위아래로 두 번 움직이면 전화를 받고 손목을 두 번 회전시키면 전화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워치 4는 운영체제(OS)를 삼성전자 자체 개발 OS에서 구글 OS로 바꿨다. 덕분에 구글 지도, 유튜브 뮤직 등 앱을 쓸 수 있고 구글 플레이 앱을 통해 스포티파이, 네이버 지도, 티머니 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네이버 지도 등 일부 앱은 올 4분기에 지원될 예정이다. 카카오톡도 지금은 문자가 올 때만 확인할 수 있다. 4분기엔 먼저 카카오톡 앱을 켜고 문자를 보내는 등 '단독 앱'처럼 쓸 수 있게 된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0시간 쓸 수 있다. 30분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6만~42만원으로 워치 3(42만~52만원)보다 저렴해졌다. 현재 사전 판매 중이며 정식 출시일은 27일이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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