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에 힘이 빠진 코스피가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 한 번 더 타격을 받았다.
20일 오후 2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62포인트(1.02%) 내린 3066.2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27포인트(0.43%) 높은 3111.10에서 시작해 장 초반 3118.76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0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기관의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71억원과 40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전일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마저 유동성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16개월 연속 동결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발표 직후부터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에 반하는 결정으로 유동성 축소 이슈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가 중국 증시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외국인 수급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41%), NAVER(-0.12%), 카카오(-1.71%), 삼성SDI(-0.26%) 등이 하락 중인 반면 SK하이닉스(0.49%), 삼성바이오로직스(1.44%), LG화학(0.56%) 등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내리고 있다. 전일 대비 19.30포인트(1.95%) 하락한 971.8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점은 1000.67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12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19억원과 101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펄어비스가 6.37%의 상승률을 보여 두드러졌다. 그 밖에 카카오게임즈(1.97%), 에코프로비엠(0.32%), 에이치엘비(1.94%)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2.45%), 셀트리온제약(-0.56%), 엘앤에프(-3.96%), 씨젠(-5.65%) 등은 하락 중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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