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9일(13: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 S&P가 대한항공의 미국 자회사 한진인터네셔널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여전히 투기등급에 해당하지만 모회사 대한항공 덕분에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판단이다.
S&P는 최근 한진인터내셔널의 유동성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판단,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CCC+’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차입금이 과도하지만 모기업 대한항공의 지급보증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이 여객 부문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화물운송 부문 영업 호조로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 3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항공기 투자 감축, 자산 매각 등의 노력으로 재무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LA 월셔그랜드센터 등 호텔과 상업시설을 운영한다. 월셔그랜드센터는 호텔, 사무실, 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로 2009년부터 8년간 약 1조5300억 원을 투자해 재건축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9월 한진인터내셔널의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9억 달러의 자금을 대여했다. 해당 대여금에 대한 이자도 2023년 3월 만기까지 유예해줬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영업 현금흐름 상태가 취약한 탓에 연간 약 1200만~1300만 달러의 세금과 이자비용 2000만~2500만달러는 당분간은 대한항공에 의존할 것으로 S&P는 판단했다. 작년말 기준 한진인터내셔널의 보유현금은 약 1100만달러에 불과하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이 올해도 정상화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호텔사업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미국 내 관광시장 회복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향후 12개월 내 순현금흐름(조달비용과 세금 제외)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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