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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대담하게…'스카프' 하나로 패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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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겨울 깜짝 패션으로 스카프가 돌아왔다. 스카프로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보통은 목에 두르거나 가방에 묶어 멋을 낸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카프로 머리 전체를 감싸고 큰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는 ‘바부슈카’ 패션부터 스카프를 수영복처럼 입는 방법까지 여러 방도로 활용되고 있다.

스카프가 패션 아이템으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건 1900년대 들어서다. 1950년대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가 즐겨 사용하면서 일반인들도 스카프를 활용해 멋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1953년 개봉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헵번이 스카프를 목에 둘러 사용한 것이 요즘에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헵번 스타일’이라고도 부르는 이 스카프 활용법은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헵번 스타일 중에는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턱 끝에서 묶어주는 바부슈카 패션이 있다. 바부슈카는 러시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데 오히려 촌스럽고 힙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진 유행이다. 복고를 새롭게 해석하는 ‘뉴트로’ 경향과 어우러지면서 이 같은 패션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상의 대신 스카프 한 장만 걸쳐 옷처럼 입는 스카프 패션까지 나왔다. 수영복 상의 대신 스카프를 묶어 입는 ‘휴앙지룩’으로 인플루언서들이 착용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 보온을 위한 모피 스카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렇듯 스카프는 가을·겨울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구찌를 비롯해 베르사체, 펜디 등 명품 업체들도 스카프를 대거 내놓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은 이번 가을·겨울 ‘실크 스카프’를 출시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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