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기안84 몰래카메라 방송 후폭풍이 시끄럽다.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10년간 연재한 웹툰을 마감한 기념으로 단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 84가 전현무와 함께 고향인 여주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단체 스포츠를 준비하고, 장기자랑을 연습하는 등 설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후발주자로 참여한다던 다른 멤버들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왕따 조장'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기안84는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여주 여행을 '나 혼자 산다' 정기 콘텐츠인 여름 정모로 알고 숙소와 단체 티셔츠, 게임까지 직접 준비했던 만큼 기대감이 컸던 것.
전현무는 기안84를 보듬고, 코로나19 시국을 출연진이 모이지 못한 이유라 밝혔지만 스튜디오에서는 마스크나 비말 차단벽 없이 옹기종기 모여 촬영을 진행했기에 기안84는 물론 시청자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몰래카메라'"라는 비난이 나왔다.
결국 제작진은 해당 장면이 든 비디오 클립 등을 삭제했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아직 녹화 분량이 남아있는 만큼 입장을 밝히는 것에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나 혼자 산다'에 대한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접수됐다.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방심위는 내부 검토를 걸쳐 추후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나 혼자 산다'가 방심위 심의 대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기안84가 다른 출연진의 지인을 보면서 "아버지 친구인 줄 알았다", "왜 이렇게 삭았냐" 등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을 한 것과 관련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당시 방심위 측은 "방송에서 타인의 외모에 대한 평가를 웃음 소재로 삼은 것은 부적절하다"며 "제작진이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6년엔 출연진이 다니는 헬스장과 각종 제품들을 노골적으로 내보내 PPL논란에 휩싸였고, 방심위 측은 '경고' 조치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는 주요 출연자 중 한 명인 박나래가 위장전입 논란으로 사과했고, 지난 6월에도 가수 아이유를 사칭하는 거짓 홍보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별도와 해명이나 사과 없이 문제의 장면만 VOD 등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기안84 '몰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 혼자 산다'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