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약 8500여 명에게 코로나19 백신 대신 식염수를 백신에 섞어 접종한 간호사의 범행이 앞서 들통난 가운데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독일의 매체 도이체벨레(DW)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인 A씨(40)의 변호사인 클리스토프 클라트는 A씨가 이와 같은 행동으로 해고될 것을 두려워 해 백신을 식염수에 희석시켜 접종시켰다고 밝혔다.
간호사인 A씨는 3월5일부터 4월20일까지 독일 북부 프리스란트에서 주민 약 8557명에게 희석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독일 언론들은 이들 접종자들이 백신이 섞이지도 않인 순수한 식염수를 맞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라트 변호사는 현지 DPA통신에 A씨가 백신이 든 병을 깨는 실수를 한 후에 해고 공포에 떨어 식염수를 섞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A씨가 식염수를 백신에 섞은 것은 총 6회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 여성이 백신과 식염수를 6회 이상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A씨는 병원에서 해고된 상태다.
수사 당국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소셜미디어에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올렸다고 밝혔으나 그의 변호사는 A씨에게 정치적인 동기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식염수 용액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A씨가 시민들에게 접종을 맡은 지난 3월과 4월 동안 독일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인 등 고위험군 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할인 독일 남작소니주 보건당국은 식염수가 섞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감염 의심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