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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3일 “지난 7월 말부터 KT 홈페이지를 통해 서빙로봇 판매를 개시했다”며 “광화문 디타워 모던하우스 등 일부 식당에서 시범사업을 하던 것을 상용화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빙로봇은 식당 손님에게 음식 전달과 퇴식 등의 일을 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이 있어 바닥의 장애물이나 사람을 알아서 피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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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더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로봇을 24시간 관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로봇의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KT는 서빙로봇 사업을 위해 전국 50여 개 지사에 로봇 전담 기술 인력도 배치했다. 고객이 컨설팅이나 사후서비스(AS)를 요청할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상호 KT 로봇사업단장은 “KT의 로봇 소프트웨어(SW)와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어떤 제조사의 로봇이든 균일한 관제서비스 및 AS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상용화한 호텔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반려·물류로봇 등 서비스 분야도 확대해 로봇을 KT의 주력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서빙로봇 시장은 우아한형제들과 브이디컴퍼니가 양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서빙로봇 누적 보급량은 2019년 말엔 50대였으나 작년 500대, 올 6월 말엔 900대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식당 직원 구인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서빙 로봇이 ‘믿고 쓸 만하다’는 인식이 퍼진 덕분에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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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서빙로봇은 대부분 3년 임대 약정 방식으로 판매하는데 한 달 비용이 60만원 정도”라며 “인력 채용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인 데다 비대면 서빙 수요가 늘고 있어 꾸준히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서빙로봇이 외식업계 AI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점차 로봇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식당에서 조리하는 셰프봇,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와 스타트업 신스타프리젠츠, 라운지랩 등이 셰프봇·바리스타로봇 사업을 하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