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LPG연료를 사용하는 중소형선박 개발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LPG 연료 수송 수단은 택시 등 육상용으로만 이용되고 있지만, 해상에서도 LPG연료를 사용해 이동하는 선박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LPG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부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실증(테스트)사업을 오는 9월 8일부터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LPG선박은 국내 법령에 아직 규정되지 않아 규제자유특구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윤성진 부산시 조선해양플랜트팀장은 “이번 실증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LPG 연료를 중·소형 선박에 적용하고자 육상 및 해상 실증을 통해 운영 성과를 확보하고, 이를 법규, 기준안, 규칙 등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증 내용은 중형선박의 LPG엔진발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건조·운항, 소형선박용 LPG선외기(프로펠러) 전환·운항, 육상에서 선박으로의 LPG 공급 등이다. 개발 주관기관인 해민중공업과 KTE, 앤써, 리벤씨, 한국알앤드디, 부산에너지,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대, 산학협력단 등 10개 기관이 LPG관련 제품을 개발을 맡았다.
윤 팀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2년부터 해상선박에서 친환경적인 연료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친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부산도 이에 맞춰 전국에서 처음으로 LPG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하기로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연내 육상인 해양대 규제자유특구에서 LPG 조선기자재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4월부터 선박을 만들어 부품을 장착해 영도 일대 해상에서 운항 테스트를 거쳐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LPG를 이용하는 중소형 대상선박은 200t 미만의 관공선과 어선으로 3만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기업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박이 완성되면 수출도 가능하고 국제해사기구에 테스트 기준도 제공해 LPG 사용선박의 표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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