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선 불복'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낙연 캠프를 향해 "저급한 전술로 당을 깨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했다.
12일 최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훈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30%는 못 찍는다고 말했다"며 "나가도 너무 나갔으며 이 발언은 누가 봐도 저급한 전술"이라고 적었다.
그는 "캠프의 절실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건 검증도 네거티브도 아니다"라며 "그냥 당을 깨는 발언이고 분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분열이 어떤 결과를 낳고 그 긴 터널이 얼마나 길고 암울했는지 경험이 넘치는 정당"이라며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금의 안정감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의 정당 개혁과 정치 혁신을 통해 겨우 시작된 것이며 오래되지도, 완성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최 전 수석은 "대표가 나서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방관 중이다"라며 "논의와 소통이 필요한 문제에는 단호하더니 이런 문제에는 헛기침소리도 안 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캠프 발언 수위가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는 위험 수준에 다다랐으면 대표가 직접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며 "이낙연 후보도 분명한 입장과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며 '이재명 불가론'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측에서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지지자들의 걱정이 대단히 크다"며 "분명히 하고 가자"고 경선 승복 선언을 제안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