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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방송이 직면한 한계는…" 아리랑TV,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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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가 국제방송의 한계와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두 번째 포럼에서 ‘바람직한 국제방송 편성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국제방송 활용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아리랑TV의 편성 방향과 국제방송이 직면한 한계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포럼에는 진민정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계인국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정부행정학부 교수, 심영섭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TV 시청 형태의 변화…채널 및 편성전략도 달라져야

김경환 교수는 과거와는 달라진 시청자의 TV 시청 형태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방송사가 정한 순서대로 프로그램이 편성되는 고전적 형태의 방송사들인 지상파방송,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보다는 유튜브나 OTT와 같은 방송권역의 제한이 없고, 개별 콘텐츠를 시청자가 선호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매체 이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어 “해외에서 타국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어 타국가의 방송 접근성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개별 채널 온라인 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전송 플랫폼 등장을 예시로 들었다. 이렇게 달라진 TV 시청 형태에 따라 아리랑TV의 편성 개선 방안도 달라져야 한다고 해외 국제방송을 중심으로 주요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프랑스24(France24)는 뉴스채널로 매일 24시간 뉴스를 편성하고 있으며 뉴스 프로그램은 15분으로 제작된다. 뉴스와 뉴스 사이에는 경제·스포츠·리포트 등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이 편성된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 시청자를 위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로 뉴스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제방송 BBC월드뉴스의 경우 “BBC월드뉴스의 편성은 대부분 보도 프로그램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일기예보, 광고 등 지역별로 개별 송출되고 있는 내용을 제외하면 순환편성을 하지 않고 대부분 같은 내용의 방송을 동일하게 송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지역의 경우 BBC월드 아메리카 등의 프로그램은 독자적으로 편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제방송 NHK월드는 최신 뉴스를 매시간 정시에 방송하고 있으며 경제·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또한 각국의 지상파 디지털TV뿐만 아니라 온라인 홈페이지와 전용앱 형태로 24시간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김경환 교수는 일본 국제방송 NHK월드 편성 사례를 소개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방송은 편성 시간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온라인을 통한 온디맨드(On-Demand, 공급 중심이 아니라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서비스 제공이 필수”라고 말했다.

"KBS 월드와 아리랑TV 채널 성격 달라"

이번 포럼에서는 KBS월드와 차별화된 아리랑TV만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KBS 월드는 KBS가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 거주 시청자를 대상으로 편성해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자체 오리지널 프로그램은 채널 특성상 소수에 불과하며 작년의 경우 시청자 참여형 K-POP 프로그램인 ‘We K-POP Friends’가 제작되어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반면, 아리랑TV의 작년 편성 비율은 자체 제작 비율이 68.9%(해외방송), 69.1%(국내방송)이다. 프로그램 장르별 차이점으로는 아리랑TV가 시사보도(30.9%), 교양(48.4%) 편성 비율이 높은 반면 KBS 월드는 예능(96%)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토론에서는 “장르별 편성 현황을 비교해 볼 때 KBS 월드와 아리랑TV의 채널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며 “KBS월드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국내 뉴스와 시사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리랑TV 편성 방향에 대해 “시청자 만족도가 높은 오락 장르 비중을 높일 것인지 국제방송 공적 목표 추구를 위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뉴스·경제 관련 장르의 비중을 유지할 것인지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랑스24, BBC월드뉴스와 같이 뉴스 전문 국제방송 채널 설립을 검토해 국제사회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순환편성의 한계 해소 방안으로 지역거점별 개별 편성과 시차를 고려하지 않은 일괄 편성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리랑TV 시청자만족도 조사에 의하면 타지역에 비해 유럽권에서 시청자 만족도가 낮은 만큼 지역별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독일 국제방송 도이치벨레(Deutshewelle)와 프랑스 국제방송 프랑스 메디아 몽드(France medias Monde)가 협업하여 유럽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영상서비스 ‘ENTR’를 론칭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들과의 공동제작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곤 아리랑TV 편성센터장은 “2000년대에 들어와 프랑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선진국들을 비롯해 터키, 베트남 등 수많은 비영어권 국가들이 정부 주도로 영어 국제방송을 설립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997년에 설립한 아리랑TV를 거의 방치해두다시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변국 미디어들의 혐한과 역사왜곡에 맞서고 한국의 산업과 문화 수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환경과 인권,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국가를 대표하는 제대로 된 국제방송은 이제 더 늦춰서는 안 될 국가 대외정책 1순위 후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리랑TV는 오는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서초동 사옥에서 국제방송 발전방안을 위한 포럼을 진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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