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산관리는 부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부자라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인지, ‘자산관리를 해서 부자가 된 것'인지 궁금해질 수 있죠.
2020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중산층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관리를 하는 중산층의 순자산(3억7000만원)은 그렇지 않는 중산층(2억7000만원)보다 1억원 정도 더 많았습니다. 부채는 더 적었고 저축은 더 많이 하고 있었죠.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FIRE족)’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조기 은퇴란 ‘경제적 자유’가 전제되어야 하고 이는 부자가 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럼 어느 정도 은퇴자산을 모아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요? 올해 3월 NH투자증권 고객 중 MZ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퇴자산 목표로 10억~15억원을 설정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연간 생활비로 따져보면 대략 4000만원에서 6000만원 정도 쓰면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10억원이 넘는 은퇴자산을 모아야 한다니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산관리를 통해서 부자가 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닙니다. 재무 목표를 부여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관리라는 수단을 통해 노력하다 보면 세월이 흐른 뒤 향상된 경제적 역량으로 돌아옵니다. 부자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시간입니다. 2030세대는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진 ‘시간 부자’입니다.
자산관리를 너무 복잡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평소 경제와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양한 금융투자 관련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자산관리에 익숙해질 겁니다.
혹시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자산관리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이 밑거름이 되어 더 좋은 성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MZ세대들이 조기 은퇴를 꿈꾸며 자산관리와 금융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걱정되기보다는 바람직한 부분이 더 많아 보입니다. 다만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진 만큼 서두르지 말고 한 단계씩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가길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진웅 NH100세시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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